박찬우 글로리동물병원 대표원장이 병원 운영 철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서울 금천구의 24시 글로리동물병원은 공식 홈페이지조차 없다. 그럼에도 많을 때는 110마리까지 환자(환견·환묘)가 몰린다. 동네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숨은 고수'로 통한다. 2017년 개원 이후 별다른 홍보 없이도 '보호자들이 먼저 찾는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성장은 우연이라기보다 박찬우 대표원장의 남다른 시각과 과감한 선택에서 비롯됐다.
'아무도 추천하지 않던 자리'에서 가능성을 읽다 오리지널바다이야기
19일 박찬우 글로리동물병원 대표원장에 따르면, 원래 그는 개원을 준비하며 서울 도심의 아파트촌 인근만을 생각했다. 우연히 들른 한 카페 건물에서 생각이 바뀌었다. 장사가 잘되지 않던 자리였지만 넓은 주차장을 갖춘 점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10차선 대로변에 위치해 도보 유입이 거의 없는 지역이었다. 주변에서도 적합한 릴박스 입지가 아니라며 만류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도보 환자가 적은 지역이라도 주차만 편하면 보호자들이 먼 곳에서도 찾아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저녁 시간대에는 주차장이 가득 찰 만큼 유입 반경이 넓어졌다.
2017년 수의사 1명과 테크니션 2~3명으로 출발한 병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환자가 늘었다. 개원 6개월 만에 야마토게임예시 24시간 진료 체제로 전환됐다. 지역에 1인 가구와 전출입 인구가 많아 오후·저녁 시간대 진료 수요가 크게 집중된다는 점도 운영 방식 변화에 영향을 줬다.
24시간 불을 밝힌 병원은 동네 분위기까지 바꿨다. 주민들로부터 "길이 환해져 고맙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현재는 수의사 12명, 의료진 30여 명이 근무하는 지역 대표 병원으로 야마토통기계 성장했다.



넓은 주차장이 특징인 글로리동물병원 전경 ⓒ 뉴스1


온라인 홍보 대신 '보호자와의 직접 만남'
글로리동물병원에는 아직도 공식 홈페이지가 없지만, 보호자 유입은 꾸준하다. 이는 박 원장이 바다신게임 온라인 홍보보다 보호자와의 실제 소통에 집중해 온 결과다.
그는 진료 현장에서 보호자와 직접 마주하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고양이·강아지 보호자 세미나, 영양학 토크콘서트, 브랜드 협업 세미나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오픈채팅방과 입소문 영향력이 큰 지역 특성과도 잘 맞아떨어져 병원이 보호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알려졌다.



글로리동물병원에서 주관한 지역 보호자 대상 오프라인 행사 후 박찬우 원장이 강사 및 보호자들과 기념 사진을 직고 있다(동물병원 제공). ⓒ 뉴스1





보호자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박찬우 원장(동물병원 제공) ⓒ 뉴스1


어린 연령대 동물 많아…예방의학 중심 진료
진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박 원장은 병원 전체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는 보호자들이 특정 수의사를 지정해 찾아올 만큼 전문성이 세분됐다.
전출입이 잦은 지역 특성상 초진 환자와 어린 반려동물이 많아 병원은 예방의학에 집중하고 있다. 보호자들이 초기 진료 경험을 통해 반려동물의 평생 의료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안내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고양이 환자 비율이 높아 고양이 치과·중성화 등 관련 진료 비중이 매우 크다.
고양이 치과 환자 증가…'덴탈 콜라겐' 활발히 적용
치주염·발치 등 고양이 치과 진료가 많은 병원 특성상 글로리동물병원은 '애니씰 덴탈콜라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발치 후에도 구내염이 재발하거나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덴탈콜라겐은 잇몸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해 주는 데 도움이 돼 보호자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임상에서도 잇몸 회복 경과가 좋아 해당 치료를 원하는 보호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구내염 고양이에 덴탈콜라겐 주입하는 모습(더셈펫바이오 제공) ⓒ 뉴스1


최근 박찬우 원장은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제5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약 10년 전 주변 권유로 학회 활동을 시작했지만, 고양이 환자 증가와 함께 학회 역시 급성장하며 그의 역할도 깊어졌다.
그는 고양이 관련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대일수록 기본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협회 재정 안정화와 보호자 대상 교육 콘텐츠 체계화, 타 기관과의 협업 확대도 향후 중점 과제로 꼽고 있다.
글로리동물병원에 오는 이유? "결국 사람과 시스템"



글로리동물병원 내부 간판 ⓒ 뉴스1


글로리동물병원은 현재 광명·안양·관악 등 인접 지역에서도 보호자들이 꾸준히 찾는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박 원장은 병원의 성장을 '사람', '시스템', 그리고 '초기 판단의 용기'가 만든 결과로 보고 있다.
그는 병원 운영에 대해 "제가 대표원장인지 모르고 오는 보호자도 있을 만큼 병원이 안정적으로 시스템화됐다"는 점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는다.
이어 "이제야 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어볼 여유가 생겼다"며 "앞으로도 보호자 교육과 소통을 지속하며 신뢰받는 병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해피펫][펫피플]
badook2@news1.kr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