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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0·15 대책 발표 이후 경기 광명 지역 주택시장도 얼어붙는 모습이다. 광명은 입주 및 분양을 앞둔 단지가 많은 지역이지만, 대책 이후 매물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잠재된 주택 수요가 여전해 집값이 큰 폭으로 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 아파트 전경. 2025.10.29 [사진=이효정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 주식
기자]
지난 29일 오후 찾은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인근의 '철산자이 브리에르(철산주공 10·11단지 재건축, 1490가구)'는 내년 초 입주를 앞두고 내달 사전점검을 앞둔 단지다.
입주가 임박한 가운데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는 조용한 편이었다. 정부의 10배당금지급
·15대책 발표 후 매수자가 줄면서 거래가 뜸해졌기 때문이다.
철산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자금줄이 막히면서 주택시장이 상당부분 위축된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예전에는 일반분양 물량을 받은 입주예정자들이 전·월세를 통해 잔금을 마련할 수 있었는데, 기존 주택을 팔아 새 아파트 잔금을 치러매매타이밍
야 하는 입주예정자들 중에는 재건축 규제의 영향을 받거나 매매가 잘 되지 않아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철산자이 브리에르(완쪽)와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전경. 2025.10.29 [사진=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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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광명 등 수도권 12곳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등 ‘3중 규제’로 묶으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광명은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돼 잇따라 신규 주택이 공급된 지역으로, 올해 초 약세를 보이다가 상승세로 전환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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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3주(20일 기준)까지 광명시 아파트값은 1.75% 상승해 지난해 전체 상승률(0.51%)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10월 3주 한 주 동안 전주 대비 0.76% 상승해 경기도 내에서는 성남시(분당구 포함), 과천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 공사현장 인근에서 바라본 '광명센트럴아이파크(광명R4구역)'과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광명R5구역)' 전경. 2025.10.29 [사진=이효정 기자]
다만 거래가 줄었다고 해서 집값 하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로열층 물건, 규제를 피해 매도 가능한 좋은 물건이 간간이 거래되면서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광명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10·15 대책 이전에는 광명동의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가 매우 활발했지만, 대책 발표 이후에는 매물이 거의 없다"면서도 "광명은 정주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는 지역이어서 주택 수요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명동의 분양권과 입주권은 몇 년 전 이미 손바뀜이 많이 이뤄져 이번 대책을 통해 매도 가능한 10년 보유, 5년 거주한 1주택자 요건을 충족하는 매물이 드물다"며 "매물이 귀하다 보니 일부 정비구역에서는 오히려 입주권·분양권 가격이 대책 이후 소폭 올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비사업장에서 로열동의 로열층 분양권은 대책 발표 전 프리미엄이 6억원이었는데, 발표 이후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며 "추가 매물이 나온다면 프리미엄 시세는 7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철산동 A중개업소 관계자도 "입주가 잇따르고 있지만, 규제 탓에 시장에 충분히 좋은 매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어서 집값이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명에서는 지난해 말 '트리우스 광명(광명뉴타운 1R구역, 3344가구)'이 입주했으며, 지난 5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3804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내달에는 '광명센트럴아이파크(광명뉴타운 4R구역, 1957가구)'가 예정돼 있고, '광명자이더샵포레나(광명뉴타운 1R구역, 3585가구)'도 준공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 공사현장. 2025.10.29 [사진=이효정 기자]
따라서 향후 신규 아파트 분양도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내달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은 광명뉴타운 11R구역 재개발사업으로 429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500만원으로, 전용 84㎡(국민평형) 기준 분양가는 약 15억원대로 예상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광명시는 경기도 내에서도 상급지로 꼽히는 지역으로 주택 수요가 꾸준히 유지된다"며 "이번 대책으로 실수요 중심의 청약이 이뤄지면서 경쟁률은 다소 낮아지겠지만, 1순위 기타지역까지 청약이 열리면 5대 1 수준의 경쟁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10·15대책 발표 전인 지난달 분양한 '철산역 자이'는 3.3㎡당 평균 4250만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1순위에서 313가구 모집에 총 1만1880명이 몰려 약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