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조연 기자]<앵커>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실물자산(RWA)의 토큰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는 입법 미비로 규제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죠. 이 가운데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펀드 토큰화를 먼저 시작합니다. 투자토크, 증권부 조연 기자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조 기자. 토큰화라는 단어가 아직은 친숙하진 않은데, 결국 주식이나 펀드 같은 전통 금융투자 상품을 블록체인 위로 옮긴다는 것이죠? <기자>그렇습니다.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를 토큰화해 연내 출시할 예정인데요. 자회사인 글로벌X의 상품, HSCEI 커버드콜 ETF(티커: 3416HK)를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올해 안에 홍콩에서 토큰 클래스로 상장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토큰화 되는 글로벌X HSCEI 커버드자동차테마주
콜 ETF는 지난해 2월 상장된 항셍지수 추종 커버드콜 상품입니다. 기존 홍콩 증시에서 레버리지/인버스 ETF나 테마형 ETF가 주를 이룬 가운데 최초로 출시된 커버드콜 상품으로, 1년 만에 12억 달러, 우리 돈으로 1.7조원이란 큰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첫 토큰화 펀드로 이 ETF를 선택한 것은 대표적인 인컴형 상품이란 상징성과 함께,희귀금속관련주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높은 이자를 기대하는 파킹 수요가 커지고 있어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해당 상품은 연 15% 수준의 분배율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번 토큰화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아바랩스는 "실물자산토큰, RWA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확장되면서 MMF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투자 상품이 온체인화되고 있다증권카페
"고 설명했습니다. [김용일 아바랩스 아·태지역 대표 : 다양한 펀드들이 완벽하게 디지털화 될 때 파괴력이 어디서 오냐면요. 자산의 이동 속도가 차원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스테이블코인 10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마우스 클릭 하나로 블랙록 '비들(BUIDL)'에 투자를 바로 집행할 수 있고, 해지와 동시에 애플 주식으로 변환하는 데도 몇 초 밖js아카데미
에 걸리지 않거든요. 자산과 자산 간의 이동이 더 쉬워지고, 그 파괴력은 자산의 퀄리티가 얼마나 좋아지는지로 직결될 거라 보고 있습니다.]<앵커>그런데 미국이나 유럽이 아니라 홍콩 시장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현재 규제가 정비되고 개인투자자들의 접근 가능한 시장으로 홍콩이 가장 적합했다는 설명입니다. 토큰화 펀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게 블골든나래리츠 주식
랙록의 MMF, '비들(BUIDL)'일텐데요. 미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 등에 투자하는 MMF의 지분을 토큰화한 상품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RWA 투자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개인의 경우 적격 투자자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자산 기준도 상당히 높고요. 그리고 홍콩 시장에서 글로벌X의 커버드콜 상품 인기가 크다는 점도 한몫 했습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처럼 펀드 토큰화에 나설 수 있는 것은 글로벌X의 영향력 덕분입니다. 글로벌 운용 자산은 미국 100조원 등 전체 260조원 규모에 달하기 때문인데요. 미래에셋운용 측은 홍콩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ETF 토큰화를 진행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미국에서 약 2~3개의 ETF를 토큰화하고, 유럽에서는 로빈후드가 주요 주식과 ETF 토큰화를 추진하고 있죠. 여기에 '디펜스 테크(SHLD)'이나 'US 인프라스트럭처(PAVE)', 'AI & 테크(AIQ)' 같은 글로벌X의 대표 상품들이 토큰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현재 미국에서는 나스닥 거래소가 토큰화된 주식과 펀드를 거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제안하고, 코인베이스도 토큰화 주식 거래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리는 생소한 자산 토큰화가 이렇게 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유는 뭡니까? <기자>현재 전체 RWA 시장의 규모는 340억달러에 육박하는데요. 최근 매주 1억 달러 이상이 추가되는 등 특히 올해 들어 RWA 자산 가치가 급증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 인젝티브랩스 리서치)최근 미 연준은 직접 컨퍼런스를 주최해 스테이블코인과 RWA 토큰화를 정식 의제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보수적인 미 중앙은행 역시 금융자산의 온체인화 시대 전환을 전망한 것입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도 "모든 자산의 토큰화 시대가 시작됐다"며 주식과 채권, 펀드 등 블랙록의 모든 상품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고요.토큰화의 장점이라면 시간이나 지역(국가)에 구애 받지 않고,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오픈AI, 스페이스X 같은 비상장사 주식도 투자의 길이 열린다는 점이 있죠.여기에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함께 가는 구조입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된 자산을 가상화폐로 간편 결제하는 시스템이 새 금융의 판을 열 것이란 전망입니다.하지만 국내의 경우 국회 상정된 조각투자증권(STO) 법안은 부동산, 미술품, 음원 등에 제한된 투자이고, 주식·펀드·채권 등 전통 금융자산을 토큰화하는 RWA는 법적 토대나 규제 체제가 없어 국내 투자자들이 만나보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조연 기자 ycho@wowtv.co.kr